영웅서기, 그 시절 폰 RPG의 절정 게임



영웅서기라는 게임 혹시 아는지?

 

 

아마 피쳐폰으로, 특히 RPG 같은 겜 열심히 했던사람이라면 이게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사진은 시리즈중 내가 가장 재밌게 했던 영웅서기0.

 

 

일러스트도 쩔었고 2D일지언정 타격감이랑 클래스마다 잘구현된 특징들 때문에 사냥하는 맛과 퀘스트 깨는 맛이 일품이었다요금 압박때문에 하진 않았다만 멀티플도 꽤 재밌어보였다. 

 


그러나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스토리. 이게임의 가장 큰 존재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1부터 3까지(0도 여기에 포함된다) '에레보스' 라는 대륙에서 펼쳐지는 하나의스토리고, 4부터 온라인까지 '오르비스'라는 대륙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스토리인데..... 적절한 스팀펑크 판타지에다가 적절히 암울하고 뭔가 현실적인 세계관, 그리고 각자만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과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이 세 요소들이 다 합쳐져서 아주 멋진 결과물이 나왔다

 

 

주된 이야기는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다. 1에서 이안이 레아를 위해 '솔티아'라는 천공 대륙을 유지시키던 막강한 존재 '가디언'을 쓰러뜨리는 이야기, 2에서 무너지는 솔티아에서 탈출한 이안에게 가족을 잃은 클레르가 이안보다 더 큰 배후세력을 쓰러뜨리는 이야기, 0에서 클레르가 키운 루시안이 거인신을 쓰러뜨리는 이야기 등등.... 편의상 세 편만 썼지만 3,4,5(온라인 제외)도 비슷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안이 '가디언'을 쓰러뜨리면서 무너지는 솔티아, 그때문에 일어나게된 전쟁,


그 희생양이 된 클레르, 루시안, 리츠, 케이 등등이 겪는 성장과정은 보통 이야기와는 다르다


전체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목표가 좋다면 목표를 이루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진짜 더 나은 미래는 과연 무엇일까?


영웅서기의 이야기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이 담겨진 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렇지만 이 철학적 주제가 게임 전면에 드러나진 않는다. 철학은 인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그저 이야기가 진행될 뿐이다. 이안은 솔티아를 누비며, 클레르는 이안을 쫓으면서 진실에 다가간다. 케이는 시엔과 함께하며, 리츠는 일레느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의문을 가진다. 주인공들은 그저 자신이 겪은 일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얻은 감정들을 변화시키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마침내 자신들이 무엇을 할 지 결정하고 그렇게 한다.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다보니 세계는 변한다.


영웅서기 스토리의 강점은 바로 이것이다. 다소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이야기가 튀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 그에 대한 나름의 답까지 제시한 것이다. 매력적인 배경 설정과 개성 강한 캐릭터가 스토리에 잘 녹아든 덕분이다.

 

 

왜 이안은 끝나지 않을 전쟁을 계속해서 하는지, 케네스는 이안과 같이 내려왔으면서 왜 이안과 다르게 사는지삐딱한 리츠가 일레느를 만나고 그녀가 부탁한 일을 하면서 어떻게 현실을 바꾸게 되는지, 루시안은 왜 계속 끝없는 싸움을 이어가는지..... 영웅서기 스토리를 보다보면 내가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몰입도 장난 아니다. 그러니까 모든 퀘스트와 보스전이 재밌는 것이지 않을까? 물론 클래스를 잘못 선택하거나 그러면 가끔 지옥을 맛보는 경우가 있다. 쉐도우 워커라든가, 시즈 타이탄이라든가......

 

 

4에서 새롭게 시작된 스토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좀 더 드라마틱한 요소가 추가되었고, 더 판타지스럽고, 더 암울하다. 4에서 나오는 주인공인 리츠와 루레인 이야기는..... 내가 하다가 겨우 엔딩을 보긴 했는데 다하고 우울했다. 많은 인물들이 희생당하고 죽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 때문에 좌절하는 모습, 그렇지만 그들의 희생이 무엇때문이었는지 알고 희생을 헛되지 않게하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영웅서기4에서 시작된 오르비스 이야기는 전작보다 철학적 질문이 덜하다. 


그러나 친구 혹은 동료의 희생을 심도있게 풀어나가면서 종족, 더 나아가 세계의 멸망을 알아버린 주인공들을 보여준다. 


오르비스 이야기는 질문이 아닌 문제를 제시한다. 답은 단 하나, 세계의 멸망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답의 풀이는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과연 가족, 친구, 동료들이 희생 당하고 상황은 시시각각 안 좋아진다.

 

주인공들은 계속해서 절망에 빠지고, 이를 극복해내야 한다.


과연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영웅서기4와 5는, 문제의 답을 풀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때문에 세계관도, 이야기도 전작에 비해 확실히 우울하고 무거운 편이다. 그렇지만 시종일관 무겁지 않고 시리즈 특유의 강력한 캐릭빨로 커버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캐릭터 성격이 진짜 확실한 편이다개인적으로 4,5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는 단연 티르라고 생각한다. 츤데레 캐릭터는 어디에서나 잘먹히는 모양이다. 이 외에도 희생당한 가족과 동료들의 의지를 잇기위해, 종족의 생존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루레인, 자기 것에 대한 욕심이 가득하면서도 츤데레 끼를 보여주는 슈르츠 등, 가끔씩 깨알같은 개그를 날려주는 조연들, 각자의 목표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악역들 등, 캐릭터성은 전작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다.

 

 

추억을 곱씹다보니 글이 길어졌다. 영웅서기 스토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 이 글을 썼는데 안타깝게도 영웅서기 온라인이 스토리를 진행을 안 시킨듯 하다. 스토리 평만 좋더라도 내 당장 게임을 깔아서 미친듯이 할 텐데...... 다시 한번 버서커와 로그의 손맛도 느끼면서 영웅서기 스토리 완결을 따라가고 싶다.

 

 


왜 폰은 스마트해졌는데 내 스마트폰에는 게임이 안깔려있는거야 ㅠㅠ


덧글

  • Crescent Moon 2015/10/10 20:41 # 답글

    영웅서기 ㄷㄷ!!.... 고등학생떄 미친듯이 했었는데 말입니다! 버그찾아서 막써먹고 재미있었는데 ㅠ
  • 김들 2015/10/10 20:41 # 답글

    apk를 통해 깔아서 할 수있는 방법이 있긴하드라구요. 4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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