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고찰)[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 2편, 심장을 향해 나아가는 자유의 날개 게임

좋아, 이제 혁명 한번 제대로 시작해볼까?





 1편에서는 자유의 날개에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중요한 요소인 '속박'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레이너는 케리건에 대한 기억에 속박되어있었고, 테란 세계 또한 공포를 이용한 멩스크의 '보호란 미명의 속박'에 매여있었다. 레이너와 테란 세계가 가진 속박의 공통점은 멩스크였다. [자유의 날개]는 속박을 끊어내려 고군분투하는 레이너의 이야기다. 하지만, 시작은 레이너에서부터 하지 않는다.



시작은 생뚱맞게도 웬 아저씨 한 명이 해병슈트를 입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저씨는 살인, 약탈, 반역을 저지른 중범죄자로, 계속 냉동감옥에 있던 사람이었다. 멩스크의 목소리가 나오고, 이 아저씨에게 자유를 주겠노라, 하지만 그 전투복이 너의 새 감옥이라는 말을 한다. 해병슈트를 다 입은 아저씨는 말한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아저씨의 이름은 타이커스 핀들레이, 레이너의 친구였다.



타이커스의 전투복이 원격 생명 제어 장치 기능을 한다는 것은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알 수 있다. 즉 멩스크는 타이커스를 풀어주는 대신 언제든 죽일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일종의 속박인 셈이다. [자유의 날개]는 타이커스라는 또다른 속박을 가진 인물을 내세워 시작한다. 타이커스는 레이너에게 접근해 어려운 혁명활동을 다시 시작한 레이너의 사정을 호전시켜줄 일거리를 제안한다. 자치령이 가진 유물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레이너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타이커스와 동행한다. 속박된 타이커스가 레이너의 속박을 풀 수 있게 해주는 단서를 준 것이다.



레이너는 유물을 모으는 일을 시작하고 , 이때 갑자기 저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테란 세계를 침공한다. 레이너는 두번째 유물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칼날여왕을 만나고, 칼날여왕이 이 유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타이커스는 레이너가 칼날여왕과 예전에 각별한 사이였음을 알게 되고, 레이너의 속박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눈치챈다. 레이너와 타이커스는 확실히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로 깊은 우정 또한 가지고 있었고, 서로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레이너와 타이커스는 유물에 관련된 일 뿐만 아니라 다른 일도 함께 헤쳐나가며 다시 돈독한 관계가 된다.




레이너는 유물을 모으는 일 뿐만 아니라 위기에 빠진 식민 행성을 도와주기도 했다. 자치령이 버린 식민 행성 아그리아의 주민들을 저그뿐만 아니라 프로토스에게서 지켜낸 건, 프로토스 원정함대도 인정한 명예로운 행동이었다. 결국 아리엘 핸슨 박사가 개발해낸 저그 바이러스 치료제로 피난민들은 저그 감염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났고, 자치령에서 벗어나 새로운 행성 헤이븐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었다. 레이너의 혁명활동은 단지 멩스크를 무너뜨리기 위함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멩스크와 코랄의 아들들은 연합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을 저그에게 학살당하도록 내버려둔 것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확실히 [자유의 날개]는 스타크래프트의 정 반대를 보여준다.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희망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레이너는 '토시'라는 전직 자치령 악령을 받아들여 특공대의 전력으로 쓴다. 중요한 건, 이 토시와 악령무리들은 대의를 위한 혁명과는 거리가 먼 친구들이다. 물론 토시는 악령 무리들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때문에 레이너 특공대의 협력을 받아 뉴폴섬을 털어 악령 형제자매들을 구한다. 그러나, 그 목적은 궁극적으로 멩스크에 대한 복수다. 토시는 예전 유령사관학교에 있으면서 수많은 고난과 배신을 당했고, 이에 토시는 자치령을 탈출해 독자적 세력을 구축한 것이었다. 이 점은 레이너와 똑같고, 레이너도 이런 토시가 맘에 들어 그를 받아들인 것다. 하지만, 레이너의 부관 맷 호너는 이런 토시를 맘에 들어하지는 않는다. 혁명이 피비린내나는 복수로 변질될까 두려운 것이었다. 토시 임무는 레이너 혁명의 어두운 가능성도 슬그머니 제시한다. 나름대로 인생에는 여러면이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한 게 아닐까 싶다.






이런 혁명 게릴라 활동은 자치령에게서 탈취한 연합 부관 녹취록을 코랄에 쳐들어가 UNN 방송기지에서 내보내면서 큰 결실을 맺는다. 멩스크의 언플에 놀아나던 자치령 시민들이 멩스크의 본색을 알고 분노하면서 자치령의 분열이 일어난 것이다. 자치령의 심장으로 항한 레이너 특공대가 테란 세계의 자유의 날개를 펼 수 있게 한거라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레이너의 혁명 활동은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자치령은 이정도로 무너질 약한 정권이 아니었고, 레이너 특공대 자체가 이를 대체할만한 세력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레이너의 혁명활동은 좋게 보면 압제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투쟁, 안좋게 보면 멩스크를 향한 복수일 뿐이었다. 압제를 끝내고 그를 대체할 대안이 나오지 않았단 말이다. 사실 이게 아쉬운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유의 날개]는 정치 드라마가 아니니 상관없긴 하다. [자유의 날개]는 그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위한 하나의 발판 역할을 하는 게임이다.




레이너는 유물을 모으던 도중 제라툴을 만난다. 제라툴은 우주의 종말이 시작됐음을 알리고는 자신의 기억을 레이너에게 전수한다. 레이너는 제라툴의 기억을 보고는 충격에 빠진다. 저그와 프로토스의 혼종을 본 것은 물론이고, 우주 최고의 악당 칼날여왕이, 종말을 막을 열쇠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레이너는 이 사실을 보고 혼란스러워하지만, 계속해서 유물을 모으고 도중 유물 회수 의뢰단체인 뫼비우스를 돕는 과정에서 칼날여왕과 맞닥뜨리기도 한다. 여전히 레이너는 케리건이 칼날여왕이 된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뫼비우스와 다시 한번 접촉하게 되고, 레이너는 여기서 자치령이 뫼비우스에 깊숙히 연관되어있음을 알게된다. 뫼비우스 재단의 주인은 바로 발레리안 멩스크, 멩스크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발레리안은 레이너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사라 케리건을 구할 기회, 바로 유물이 칼날여왕을 케리건으로 되돌릴 열쇠였던 것이다. 자유의 날개는 여기서 펴지기 시작한다. 유물이 레이너의 속박을 풀 수 있는 자유의 날개가 된 것이다.



[3편, 승천하는 레이너, 추락하는 케리건]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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